05.UX Design

06. UX Design: 홈카페 공간을 다시 설계하다

알면 알수록 깊어지는 에스프레소 추출의 세계. 이제 홈카페는 단순한 취미를 넘어,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화가 머무는 자리가 변하면, 그 공간을 구성하는 도구 역시 달라져야 합니다.

ZETA는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공간 안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어떻게 머무는지를 먼저 고민했습니다.

추출을 준비하는 순간부터, 사용이 끝난 이후의 정리 과정까지 사용자의 동선과 리듬을 방해하지 않는 구조, 그리고 매일 반복해도 부담이 되지 않는 인터페이스.

ZETA의 UX 디자인은 기능을 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흐름을 설계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 안에 담긴 디테일을 하나씩 공개합니다.

Water Tank : 공간과 사용을 다시 설계하다

가정용 커피 머신에서 물통은 늘 ‘당연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뒤에 있고, 꺼내기 불편하고, 채울 때마다 몸을 맞춰야 하는 구조.

ZETA는 이 당연함부터 다시 생각했습니다.
사용자가 까치발을 들지 않아도,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손이 닿는 위치에서 물을 채울 수 있도록.

머신이 놓이는 위치나 사용자의 키와 관계없이 누구나 같은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각도를 기준으로 물통의 위치를 새롭게 정의했습니다.

 

이 변화는 단순히 편의성에 그치지 않습니다.

표준적인 주방 하부장부터 최근 많이 사용하는 비스포크형 홈카페장까지,
어떤 공간에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물통이 차지하던 후면 공간은 이제 사용자의 작업 공간으로 남겨두었습니다.

탬핑 도구를 놓거나, 자주 사용하는 용품을 배치하는 작은 변화지만, 제한된 홈카페 공간에서는 그 차이가 분명하게 느껴집니다.

Safety First :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설계된 이유

하이엔드 머신에서 물통을 단순히 외부로 분리하지 않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바로 펌프를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ZETA에 탑재된 DC 로터리 펌프는 정밀한 압력 제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부품이지만,
물 없이 작동하는 ‘공회전’ 상황에서는 급격한 성능 저하와 수명 단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ZETA는 기기가 스스로 물의 상태를 감지하고, 이상 상황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사용자가 신경 쓰지 않아도 머신이 먼저 보호하는 구조.

이 보이지 않는 안전 설계가 결국 장비의 수명과 일관된 성능을 지켜냅니다.

지능형 감지 센서

기기는 내부 센서를 통해 물의 유무를 스스로 감지하고,
공회전과 같은 위험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사전에 차단합니다.

사용자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도 머신이 먼저 판단하고 보호하는 구조.

이러한 설계는 단순한 안전 기능을 넘어, 장비의 수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여 지속 가능한 사용 경험’을 보장하기 위한 엘로치오만의 안전 설계 철학입니다.

완전 탈착 구조 : 매일 사용하는 물, 그래서 더 단순하게

물통은 매일 사용하는 요소이지만, 정작 청소는 가장 번거로운 부분 중 하나였습니다.

ZETA는 이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를 단순하게 만드는 방향이 아닌.
 ‘불필요한 요소를 정리하는 설계’부터 다시 고민했습니다.

완전 탈착 가능한 물통

전면 개방형 뚜껑

위생을 고려한 물 주입구 마개

물통은 별도의 도구 없이 쉽게 분리되며, 상단 뚜껑은 완전히 열리는 구조로 설계되어 손이 닿지 않던 사각지대를 없앴습니다. 또한 외부 이물질 유입을 막는 전용 뚜껑을 적용해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복잡한 관리가 아니라, 매일 자연스럽게 유지되는 위생 상태.
이것이 ZETA가 생각한 사용 경험입니다.

LCD Interface : 14년의 가변압 노하우가 담긴 시선 설계

사용자가 가장 자주 마주하는 화면에서 ZETA가 고민한 것은 기능이 아니라 ‘우선순위’였습니다.

추출이 시작되면 바리스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컵과 추출구에 머무릅니다.
그래서 LCD는 이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시선 이동 없이 동시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배치되었습니다.

이 배치는 단순한 직관이 아닌,
엘로치오가 14년간 축적해온 가변압 데이터와 실사용 경험을 바탕으로 도출된 결과입니다.

현재 압력과 추출 상태를 고개를 돌리지 않고 확인할 수 있는 구조.

바리스타는 추출구와 LCD를 동시에 응시하며 에스프레소가 어떤 흐름으로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작은 차이는 추출의 집중도를 바꾸고, 결과의 완성도를 높입니다.

ZETA의 인터페이스는 많은 기능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정보만을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설계되었습니다.

ZETA의 방향: 사용의 흐름을 만드는 디자인

ZETA의 UX 디자인은 보여주기 위한 구성이 아니라,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흐름을 만드는 데에서 출발했습니다.

하나의 동작이 불편하지 않도록, 하루의 루틴 안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기능을 더하는 대신 사용을 방해하던 요소를 정리하고, 매일 반복되는 과정을 더 단순하게 만드는 것.

ZETA는 그 과정을 통해
기계가 아닌,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는 경험을 설계했습니다.